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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랑감? 국내 일류 IT회사 개발자의 허상

 

한국웨딩신문 차우진 기자 | 인문계를 푸대접하는 국내와 달리, 애플, 페이스북, 구글 같은 해외 일류기업들은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우수 인문계 졸업자를 모셔간다고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 없이는 21세기 화두로 떠오른 창조와 융합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학 예찬론자로 유명한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경우 2010년 1월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그리고 그 해 6월 ‘아이폰4’ 발표 당시에도 “애플을 아름답게 하는 건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다”고 강조하였다.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만 보낼 수만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고까지 할 만큼 인문학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 신화를 이뤄낸 잡스가 ‘디지털 철학자’로도 불리는 이유라 하겠다.

 

최근 국내 일류IT기업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래와 같은 현상은 인간을 존중하지 않고 본질을 이해하지 않는 인문학의 부족으로 보인다.

 

IT 대기업 카카오에 대한 최근 근로감독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다. 주 52시간을 넘기는 업무지시를 하고, 연장 근무를 했는데도 이를 시스템에 기록하지 못하게 함이 들어났다.

법률적으로 임산부는 주말이나 야근 등의 연장 근무를 할 수 없지만 시간외 근무를 자주시킨 사항도 적발되었다. 적발된 근로기준법 위반 항목만 총 6개 항목이다.

이번 근로감독은 참다 못한 카카오 직원들의 청원으로 시작됐을 정도라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익명 게시판에도 카카오의 인사평가 제도와 과중한 업무량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신고가 없었다는 게 회사 입장이지만, 직원들이 진상 규명 탄원에 나섰다.네이버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는지 함께 지켜봐 달라는 메일을 국회의원들에게도 보냈다.

한국의 1등 게임업체 넥슨도 속살이 벗겨지고 있다. 회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넥슨 사측이 최근 직원 16명을 대기발령하고, 협의 없이 임금을 75%만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넥슨은 게임을 개발할 때마다 프로젝트 별로 직원들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이 직원들에게 넥슨의 다른 프로젝트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게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넥슨의 정직원인데, 회사 안에서 구직자 신세가 되는 모양새다.

넥슨 노조위원장은 "프로젝트 드롭(중단)이 한 2~3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데 이때마다 근로자 개개인이 자기 직무를 찾아서 사내면접을 봐야 되고, 그 사내 면접을 통과해야 직무가 주어지는 그런 악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력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과 상관 없이 일을 못 구하는 직원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인사제도이다. 사람을 물건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측은 그 기간이 1년이 넘은 직원을 재교육하기 위해 대기발령을 냈다고 밝히고 있다.

요즘 1등 신랑감, 1등 신부감으로 IT개발자를 꼽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IT개발 인력이 부족하게 되어 연봉도 평균 1억원 내외이다.

언제나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이 늘고 공급이 초과되는 2~3년내에도 좋은 신랑, 신부감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IT회사들이 인간을 인간답게 봐야, 그 회사 직원들도 인간답게 살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