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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 증가 추세

난임 시술 환자는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약 10배 증가

 

한국웨딩신문 차우진 기자 | 국내 난임 시술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진료행위(검사/수술 등) 통계에 따르면 난임 시술 환자는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1만2569명에서 12만3322명으로 약 9.8배 증가했다.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흔히 노산이라고 하는 고령 임신은 만 35세 이상의 여성의 임신을 의미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식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자연임신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또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생길 확률도 커지고, 젊은 여성에 비해 체중 관리도 잘 안 되기 때문에 임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여러 다양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요즘은 20~30대 젊은 여성들 중에서도 자궁근종, 난소낭종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는 양성질환이기는 하지만 혹의 크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연임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한 수술인지 여부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임신 전에 무턱대고 수술부터 했다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임신 후에 산모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해질 수도 있고, 수술이 필요한데 미루고 있다 임신 중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최세경 교수는 “특히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변성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통증이 조기진통인지 분만진통인지 감별이 어려워 산모가 힘들어한다”며 “자궁, 난소에 혹이 있다면 임신 전후 정기적인 검진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령 임신에 해당한다면 먼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검사가 필수다. 당뇨는 기형아 발생은 물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전에 반드시 잘 조절해야 한다. 또 유산이 잘 되는 산모 중에는 갑상선 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산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임신 전 기본적인 피검사만 해도 빈혈, 간질환, 콩팥 질환 여부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풍진, 간염 등의 항체 보유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면 더욱 좋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데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되지 않는다. 비만하거나 당뇨가 있는 산모라면 기본 용량의 10배를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고령 임신이든, 질환을 가진 상태의 임신이든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 잘 조절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당뇨나 갑상선 질환 같은 경우는 약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