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3 (목)

  • 맑음동두천 13.8℃
  • 맑음강릉 19.3℃
  • 연무서울 13.6℃
  • 연무대전 17.2℃
  • 맑음대구 18.6℃
  • 맑음울산 21.0℃
  • 박무광주 17.4℃
  • 맑음부산 19.4℃
  • 맑음고창 16.8℃
  • 구름조금제주 20.3℃
  • 맑음강화 12.7℃
  • 맑음보은 16.6℃
  • 맑음금산 17.0℃
  • 맑음강진군 18.2℃
  • 맑음경주시 20.7℃
  • 구름조금거제 18.9℃
기상청 제공
메뉴

비건(Vegan) 열풍, MZ세대의 ‘가치소비’를 향한 움직임

 

한국웨딩신문 문이레 기자 | MZ세대를 중심으로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채식을 하는 '비거니즘'(Veganism) 열풍이 확대되고 있다. MZ세대는 친환경, 동물보호 등에 대한 윤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기성세대 비건 중 상당수가 건강 등을 생각해서 채식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비건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2008년 1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무려 10배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글로벌 MZ세대 주된 관심사인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로 인해 세계 채식 시장이 연평균 9.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은 기후위기와 동물복지를 생각해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과 부합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맞춰 다양한 비건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피자, 치킨 등 대체육으로 즐길 수 있어

 

 

도미노피자는 식물성 단백질 토핑을 추가한 ‘도미노 식물성 미트 피자’ 5종을 출시했다. 육류 토핑 대신 식물성 단백질 토핑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식물성 단백질 토핑에는 슈퍼푸드로 불리는 병아리콩, 퀴노아, 렌틸콩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제품 소스나 치즈 등에는 동물성 원료가 사용돼 철저한 비건을 지향하는 경우라면 주의해야 된다.

 

투썸플레이스는 대체육을 활용한 샌드위치 신제품 '식물성 대체육 옴니미트 샐러드랩'을 선보였다. 제품에 들어간 옴니미트는 콩을 중심으로 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해 돼지고기 맛과 식감을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을 선보였다.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으로 만들었다.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은 조직 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를 띄어 닭 가슴살과 식감이 비슷해 유럽에서는 닭고기 대체육 주성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 성분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더해 시중에 판매하는 치킨 너겟과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

 

스타벅스도 식물성 원재료로 맛을 낸 비건푸드를 선보였다.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리얼 감자 베이글,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등이다. 계란과 우유, 버터 없이 두유, 식물성 단백질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PB상품 출시

 

 

그동안 비건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품·유통업계에서 최근 비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환영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월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PB 상품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했다. 6월에는 후속작으로 '요리하다 청양간장마요'를 출시했다. 역시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순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었다. 또한 유통업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올 상반기 매출이 80% 신장하는 등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한국비건인증원 비건인증을 획득한 라면 '정면'과 '정비빔면'을 출시한 결과 판매량이 500만봉지를 돌파했다.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최초의 비건라면인 '정면'은 지난해 8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봉지를 기록했고, 꾸준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요거트 전문기업 풀무원다논에서는 지난 1월 우유 대신 코코넛으로 만든 ‘식물성 액티비아’를 선보였다.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식품 인증을 받은 해당 제품은 기존 요거트의 주 원료인 우유 대신 코코넛, 콩, 오트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요거트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살린 대체 요거트다.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식품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건 열풍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인구가 늘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식품업계도 비건 늘어나는 비건 인구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